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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롭은 어떻게 '인도 개발자 시장'을 알아봤을까?

August 19, 2022

맥킨리라이스 부대표 석승현님 - 리더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부대표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먼저 고객님들께 레드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맥킨리라이스 최고 전략 책임자이자 레드롭 부대표 석승현입니다. 레드롭은 국내 개발팀과 인도 개발자들을 연결하고,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외 많은 IT 기업이 저희와 함께 성장하고 계십니다.


Q. 대표님과 인연이 깊은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요?

지금 레드롭의 대표님은 21살에 만난 연세대학교 동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한 분노도 많고, 애정도 많은 대학생이었죠. 연세대학교 괴짜로 통했던 우리 둘은 만나면 늘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어쩌면 허황된 이야기였지만, 그때는 언젠가 그 꿈을 정말로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20대 초반이 지났지만 그렇다고 연세대에서 ‘이상한 애’로 통했던 우리가 갑자기 철이 들었던 건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에 더불어 멋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스물다섯에 군대를 다녀온 뒤 학교 수업보다는 사업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즈음, 저보다 더 이상한 대표님은 착실히 변호사 시험을 보고 계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 괴짜 분이 그러는 거예요. '부친이 변호사를 하고 계시는데, 그걸 보면서 변호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대요. 꽤 단호하게 변호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저한테 동업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솔직히, ‘설마 하겠어?’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변호사 시험이 끝나고 찾아왔어요. 그때부터 동업자가 되었죠.

Q. ’한국에서 인도와 관련된 사업을 한다.’ 사실 쉽게 떠올리기 힘든 아이디어잖아요. 어떻게 레드롭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자취방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어요. 처음 직면한 문제는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를 구현해 줄 개발자를 구할 수가 없었다는 거였죠. 능력 있는 개발자도 찾기 힘들고, 있다 해도 채용하기엔 페이가 너무 높았어요. 지금도 그런 현상이 심한데, 5년 전에도 다를 바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무작정 한국 밖에서 답을 찾기로 했어요. 해외의 프리랜서를 채용하기로 결정했고, 여러 나라 중에서 인도를 선택했죠. 인도에서 외주 개발자를 연결해 주는 회사와 만나기 위해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뭐 어떤 인프라가 있었거나, 자원을 받았던 것도 아니었지만 직접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새로운 시장을 본 거죠.

인도의 인건비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5년 전, 인도의 평균 연봉이 1,500~2,000만 원 대였거든요. 말하자면 100만 원대의 월급으로 실력 있는 개발자를 찾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게 가능했죠. 심지어 인도는 한 해 평균 4-50만 명의 개발자들이 채용시장으로 나옵니다. 즉, 그들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의 개발자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기에 그를 통해서 얻는 시세 차익을 수익 모델로 삼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지금 인도 개발자 채용 시장을 리드하는 ‘레드롭’의 시작이었죠.


Q. 꼭 집어서 인도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으셨나요?

저희가 인도 시장만 본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 나라의 개발자들을 분석했죠. 그런데 어느 지역을 보아도 인도만큼 인적 인프라가 뛰어난 곳이 없었습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65%를 인도 개발자가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죠.

개발의 트렌드는 미국이 선도하지만 그걸 캐치 업하고 흡수하는 건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글로벌한 개발 실력 하나는 인정해 줄 만하죠.

Q. 사업을 시작하신 후부터 오늘까지, 가장 많이 고민하신 것은 어떤 쪽인가요?

개발자의 시장의 블루오션을 찾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입지가 꽤 큰 회사인데도 직접 인도에서 개발자를 채용하는 일은 어려웠죠. 지금도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대륙을 만만히 봐선 안 된다는 조언을 하고 싶네요.

우리는 먼저 사회적인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이건 1-2년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었죠. 인도는 신뢰 사회라고 불리는데요. 다만 우리나라와는 윤리 의식이 좀 다릅니다. 그래서 그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곁들였죠.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며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나 운영 방면에서 스캠이 아니라는 인식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기부 행사도 열면서 인도 사회에 물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죠.

인도에 오피스를 설립한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개발 외주는 보통 원격으로 진행하잖아요. 하지만 인도에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인적 인프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곳인데, PC 보급률은 한국이랑 비교가 안 됩니다. 인도가 그런 곳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업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바다 건너 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하루를 우리 고객사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근태 관리팀을 만들기도 했죠. 개발자들의 업무 서포트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도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죠.

Q. 레드롭이 그리고 있는 미래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래 하나의 오피스로 시작했던 레드롭이 어느덧 인도 전역에 5 곳의 보금자리를 두고 있어요. 최근에는 인도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나 미국, 홍콩 등의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죠. 언젠가 레드롭이 글로벌 인재들을 연결하고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는 주역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비즈니스 공간의 확장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개편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고객사로부터 채용공고를 받으면 그걸 채용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젠 여기서 혁신을 더하려 합니다. 지금 레드롭은 메타버스 형식을 이용해 개발자의 채용부터 HR 관리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개발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저 역시 인도에 대해, 그리고 인도인에 대해 묘한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과 실제로 일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중산층 이상의 재력을 갖고 있는 경우도 왕왕 있거든요. (웃음) 하이 커리어를 보유한 이들 역시 적지 않고요. 우리는 외모나 국적에 가려진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레드롭의 사명이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